명랑한정치이야기

요지경 양파수확 전쟁, 일당 40만원을 넘기기도

여론야론 2012. 6. 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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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전남 장성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성당모임이 있었습니다.

분당에 인접해 밭이 있고, 일산에 인접해 논이 있듯이, 이곳 광주 바로 옆에 장성이 있죠.

함께 하신 분들 중에는 수박, 열무, 자주, 토마토, 매실의 관리와 수확 등으로 밤 10시까지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데....유독 과일만은 가물어서 설탕보다 더 달다고 합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면 자두 등 과일 농사는 땡이라고 하네요.

여름 과일은 비가 오면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토종닭에, 이웃끼리 나눈 토마토, 참외, 자두, 열무김치에 맥주 한잔하면서...제일 경험이 많으신 어르신에게서 무지하게 재미난 전라남도 무안의 양파수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양파를 뽑고, 다듬고, 망에 담고 나르고 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농촌에 온통 노인분들만 있어서 외지에서 인력을 공수(?)받아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틀 전, TV에 광주에서 관광버스로 일당 15만원짜리 인부들을 꼭두 새벽에 전남 무안 양파밭으로 실어나르는 재미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어르신들과의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는 그야말고 요지경 양파수확 전쟁 그 자체였습니다.

장소는 전라남도 무안 양파밭이랍니다.

보통 양파밭 일당은 6만원 선인데....요즘은 15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하네요.

 

 

일당 15만원을 주는 양파밭 주인과....소위....빈둥거리는 인부들사이의 실갱이도 볼 만하거니와,

양파밭을 여러번 경험한 능숙한 고급인력(?)들이 꽤를 많이 부린다고 합니다.

광주 등 도시에서 온 아주머니 옆에 붙어서.....요런 초짜 옆에 붙어서 초짜가 하는 만큼만...똑같이 따라한다는 겁니다.

초짜야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30도가 넘는 햇빛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일을 하지만, 이런 초짜와 호흡을 맞추는 꾼(?)들은 완전 놀면서 15만원을 버는 셈이죠^^

군대에서 이등병들이 단가 들고 뛰고, 곡갱이질로 땀을 뻘뻘 흘릴 때, 군복 다려입고 A급 삽 한자루 들고 깨작거리는 병장이라고나 할까요?

양파밭 주인은 아주 울화가 치밀지요.

그러나....군대에서와 달리......누가 기술자인지...누가 초짜인지...외지 사람들이라 색출해 내기가 쉽지가 않죠^

그래서 특단의 조치!!!

 

 

소위 군대식 야리끼리.

군대에서도 진지공사나 작업을 나가면....시간안에 모든 것을 완료하면 하루 일과 일찌감치 땡치고 일찍 귀대해서 축구하고 이것저것 먹고 그랬죠...'야리끼리' 라고 그랬드랬습니다.

양파작업도 마찬가지.....소위 빨간색 '망때기' 입니다.

이미 다 뽑아놓아...밭에 널려진 양파를 빨간색 망에 담기만 하는 단순작업이랍니다.

평소에는 20kg 1망을 집어 넣으면 400원....요즘은 700원이랍니다.

일당 15만원이 아닌, 망때기 작업에서는 소위 꾼들이 날라다닌다고 하네요.

보통 하루 열심히 담아도 200망을 담기도 힘들지만......한명의 신의 손을 가진 아주머니가 하루에 600망을 채웠다고 합니다.

700원 X 600망...일당 42만원^^뜨~악..입니다^^

 

 

인근에 사는 아주머니도 망때기를 한다고 하면......자신의 밭을 버려두고 남의 양파밭에 달려든다는 우스운 상황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아...이렇게 인건비 주면 뭐 남냐구요?

다..경제법칙이 있습니다.

이렇게 700원의 인건비에 담긴 양파 1망은 약 15,000원에....도매........그리고 소매가...한 20,000만원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700원 인건비 껌값이죠........그간의 고생과 정성 값을 뺀다고 해도...얼추 보기에 괜찮을 듯 합니다.

물론...농부들의 피와 땀을 폄하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장성의 토마토, 진안의 인삼, 무안의 양파, 장흥의 한우.....참 맛이 좋습니다.

장마가 시작될 무렵, 이제 요지경 양파밭 작업도 그 마무리가 될 것 같네요.

농촌...일손이 너무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부지원금....수확의 기쁨.....몇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괜찮은 이문.....도시사람들의 귀농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참에 이웃 어르신들에게 노하우도 전수받고.....정부지원금 좀 두둑하게 타서..젊은 몸땡이로 한번....달려들어 볼까요?

내 밭과 과수원 일구다가....양파수확철에......망때기 하면....하루 1000망을 넣을 수 있는 체력과 노하우를 1년 내내 연구, 연마하면서 말이죠~~~

6살, 4살 아이들도 핵교 잠깐 다녀와서... 종일....흙과 나무, 새와 더불어 성장하고.......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사실...얼마전부터 진지하게....여러 각도로 생각중입니다^^

일단...올해는 늦었고......1년동안 초인 같은 체력을 길러...내년에 양파 망때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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