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박근혜의 불통(不通) vs 문재인의 필통(必通)

71년생 권진검 2012. 7. 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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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의 단독행위 내지는 불통이미지가 점점 더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하려고 하는 것을 불통이라고 하면...할 수 없다....이런 뉘앙스로 접근하네요.

어차리 지지율을 담보로 정면 돌파하기로 전략을 정한 이상,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혈투를 벌일 모양입니다.

소통하다가 망하느니....불통, 폐쇄적인, 일사분란한 팀플레이로 오로지 당선을 위해 정면승부를 각오한 듯 하네요.

소통을 간절히 원했던, 이재오, 정몽준측의 소식은 감감.....불통의 바다에 뛰어들어 2017년, 67세의 나이로 차차기를 노리는 김문수 지사는 그 모양새로 별로인 듯 합니다.

완전 독무대를 형성하고 반대진영과 일전을 치르자는 박근혜 캠프의 결연함은 정해진 시나리오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지는 너무도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소통을 넘어 반드시 통해야 산다는 필통의 자세를 보여주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허허...나한테...좀 불리하긴 한데......받아들이겠습니다"......민주당의 결선투표제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였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얼마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하였습니다.

불리한 질문이나 요구에는 아예 대답을 거절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는 박근혜 후보의 모습과,

불리한 질문의 소박하게 대답하거나, 거절하고 싶은 요구에....허허...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문재인 후보의 모습은 극과극이였죠.

 

 

여러가지 상황이 불통의 이미지를 만들고, 소통은 곧 내부적, 자아적 붕괴를 의미한다는 차원에서 박근혜 후보는 오직 약간의 민심의 표심 확장만을 목표로, 청와대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보와 타협은......철벽 지지율의 현 상황과.....개인적, 당차원적으로도 대선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는 듯 싶습니다.

병풍 뒤 책사의 전략적, 정략적 판단이 과연 먹혀들어갈 지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서글서글한 큰 형님같은 너그러움을 자주 보이는데, 가끔씩 박근혜 후보가 본인의 뜻과 다른 사안에 대해서...자신의 이미지 조절에 실패하고 흥분해서 정색을 하는 표정을 짓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사실...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국가에서 표밭을 공략하는 방법은 박근혜 후보의 전략이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불통이건 뭐건 간에....이기기만 하면 청와대로 들어간다는 일편단심이죠.

 

 

다만...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안될까봐....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선거 막판까지 온전하게 페이스를 유지할 지 다소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다른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까 절치부심하는데.....유독 박근혜 후보측의 접근법은 대통령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홍사덕 위원장이 말하듯이...우리 박후보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맛있는 파이가 준비되겠냐는.....친박캠프의 섣부른 성취감이...아마도 박근혜 후보측에 독배가 될지도 모릅니다.

결선투표제을 수용한.....반드시 소통할 것이라는...必通의 문재인 후보에게 많은 박수의 갈채가 쏟아질지는 모르지만, 청와대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올림픽 개막으로 하늘이 내려준 시간을 번 안철수 교수,

앞으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불통, 지금은 유불리를 떠나 힘을 모으자는 문재인 후보의 필통을 넘어......평화, 정의, 복지의 화두로 국민적 대담론을 들고 나와....대선 정국에 태풍의 핵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무척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시끌시끌하지만, 바람 한점없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있는 듯 합니다.

일단....TV앞에서 눈알이 벌게지도록 올림픽 응원에 열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대선 후보들도 숟가락 놓고....대~한~민~국~을 외치면서....충분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통하기 통했던...만사형통(萬事兄通)의 이명박 대통령.....가족이 세상에게 가장 무거운 십자가라는 말이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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