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여론의 뭇매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습적인 책 출간과 소리없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녹화를 콩볶아 먹듯이 해치웠습니다.
어제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유심히 바라본 시청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눈물이 핑돌기도....그 결연함에 약간의 소름이 끼친 눈빛....40여년간 그렇게 뚫어지게 TV프로그램에 집중한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빨리 나오라는 여권과 보수언론들, 그리고 뜨내기 자칭 정치평론가들.
그러나, 안철수 교수가 펼치는 정치적 패러다임은 기존의 정치권이 생각하지 못한....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비정규전(?) 전략에 해당합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7년에 대선을 앞두고 이런 풍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으로는 어림도 없다...당 밖에서 소용돌이가 몰아쳐서 민주당까지 흡수하면서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해야 한다"
5년이 지난 지금....안철수 교수가 비스무레한 스타일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지만, 역시 일반 정치인이 상상했던 그런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있는 듯 싶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혼자서 이런 거대한 흐름을 짜내고 지혜롭게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책사 내지 멘토가 있을까요?
책사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나라의 제후를 위하여 정책이나 전략을 제시하던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당시에는 이들이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정치철학을 선전하고 능력에 따라 군주에게 채용되어 정치에 참여했는데..얼마전 보았던 영화 '초한지' 에서는 한의 유방을 보필한 장량의 책략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이성계의 정도전, 세조의 한명회 등과 같은 훌륭한 개국공신, 정략가들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어떤 책사를 중용했을까요?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의지했던 이회창 전 대표는 스스로 2번의 대패를 맛보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였던 것 같고,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책사는 한나라당 경선 당시 정두언 의원이였다고 합니다. 외교 안보의 소년책사 김태효 기획관과 함께 정권말 톡톡히 홍역을 치르고 있죠.
박근혜 후보는 오로지 수첩에만 의지할 뿐, 책사나 2인자 따위는 결코 허락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꼿꼿하기로 유명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反朴의 발언을 서슴치 않는 이상돈 현 위원장도....박근혜 후보의 원맨쇼에 모두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녀의 곁에 함께 하는 것이 무척이나 의아스럽기까지 합니다.
안철수 교수, 혼자 고민하고 혼자 구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책에서....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표현에서....'더' 라는 표현에서.....어떤 지략가 내지는 전략기획자에 해당하는 인물이 안철수 교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죠.
정치과외를 받고 있지 않냐는 TV 프로그램의 사회자의 질문에.....고등학생도 아니고..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1:1 방식의 의견교환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정했습니다.
정치판에 있어서 전무후무할 지금의 비정규전 전략이 안철수 교수의 머리속에 나왔는지...무척 궁금한 대목입니다.
명석한 두뇌, 비즈니스 경험, 나눔의 착한 심성 등으로만으로는 지금의 이렇게 고도의 전략이 나올 수 있을까 의심이 되는 바, 누군가의 멘토 내지 코치를 받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경제, 외교, 국방 등은 명석한 두되로 공부로 섭렵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화투판보다 더 어지럽고 온갖 술책들이 만연한 지금의 정치권을..나름 안개정국으로 빠뜨리면서 주도권을 틀어쥐고 갈 것이라는 전략이 공부로 체득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철수 교수는 오랜 정치권의 관습을 깨고 있습니다. 과거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죠. 마음속으로 이번 대선을 과거의 전통적인 대선과는 달리 비정규전으로 수행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아니 의도가 아니더라도 그런 시대적 흐름에 자신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상대진영이나 경쟁자들은..... 안철수...도대체 뭐하고 있냐.....답답해 하지만.....익숙해 있는 정치적 행동에 안주하지 않고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뭐하고 있냐고 질문을 받지만.....어느 누구보다도 일사분란하게 여러가지 사안들을 정리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안철수 교수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서, 야권과 여권은 본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철수 교수의 전략에 일사분란하고 유연성있게 분석하고 적응을 해야 하는데...야권은 떨떠름한 표정만 짓고 있고, 여권은 막연한 공포심과 불안감만 가질 뿐..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여권의 "그만하고 빨리 나와라".......라는 말은 눈을 가리고 상자에 손을 집어 넣는 사람이 그 안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막연함과 무지로부터 기인되는 극도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과 흡사합니다.
여권은 1회전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에 온 힘을 쏟아부어 상대를 KO로 눕힌 선수는...경기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여 복싱챔피언 벨트를 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태능 선수촌에서 다같이 땀을 흘리고 훈련한 선수가 아니라면, 그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그 금메달은 가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4.11총선에서...부적격자들이 한번 가슴에 단 금뺏지를 떼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철수 교수가 설령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를 비난하고 폄하하려고 하겠다는 심보는 어디서 기인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안철수 교수는...혼자서 거울을 보고 고스톱을 치듯이...모든 것을 혼자서 아우르고 있을까요? 아니면, 누군가와 치열하게 대선 수업을 하고 있는 걸까요?
조금만 더 들으면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는 걸까요?
어제 힐링캠프에서도...정말 자신이 나서야 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위해....지지자들의 진정성을 위해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싶고..그런 과정 후에 결심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천금같은 시간인 런던올림픽이 며칠 후 개막됩니다.
대선...저리가라는 분위기로 태극기와 애국가의 물결에 온국민이 새벽까지 눈이 벌겋게 응원을 할 것입니다.
이후, 야권에 상당한 배려심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교수는 9월말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조용히 대선수업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야권 후보들이 너무 상실감을 많이 느낄테니까요.
그리고...여권이나 야권이나 자신들이 치열하게 후보 경선을 하는 도중....갑자기 뜬끔없이 "안철수 나와라"..이러지는 않겠죠.
안철수 교수가 평생의 국가지도자급 대우를 받으며 영원히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도자로 남을 것을 거부하고, 5년 단임의 대한민국 대통령에 출사표를 던진다면....누가 과연 그에게 박근혜 후보를 무너뜨릴...신적인 전략적 광기를 선물할 수 있을까요?
당분간 국내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법륜스님의 원격멘토?
청춘콘서트를 통해 경제, 사회, 국가적 이슈 등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는 박경철 원장?
9월말에서 10월 말 쯤 나오라면서....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국현 전 대표?
국내 최고의 정치적 지략가인 윤여준 전 장관?
부담없이 점심을 같이 하는 진보적 성향의 금태섭 변호사?
지지의사를 밝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전 대표?
통진당에서 숨소리도 안내고 조용히 칩거 중인 유시민 전 장관?
마치 안철수 교수와 비선라인을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자신감이 넘치게 일정을 막 발표하는 이해찬 대표?
최근 49년간 운영하던 병원을 정리하고...아들인 안철수 교수에게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보수성향의 아버지?
이들이 다 뭉쳐도 박근혜 후보의 철벽같은 지지율과 대세론을 꺽지 못할까요?
타이타닉처럼 거대한 새누리당과 박근혜호가 빙산의 일각으로 치부하는 안철수 교수와의 머리싸움에서 패배하고 침몰하까요?
지금 누가 병풍 뒤에 숨어서 이 무지막지한 진흙땅 싸움의 한가운데로 다가가는 안철수 교수에게 전략기획적 멘토를 하고 있을지...그리고 앞으로 가질 출정식 후에 누가... 새누리당을 꺽고 새대한민국의 안철수 대통령을 만드는 일등 개국공신이 될지....무척이나 궁금한 요즘입니다^^
어제...힐링캠프에서 재치있는 유머와 부드러운 말솜씨로 프로그램을 시종일관 주도했던.....그러나 이글거리면서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이 결연했던 안철수 교수의 눈빛...그는 이미 큰 결심을 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대선출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단은, 어쩔 줄을 모르고 불안해 하는 정치적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여야의 눈치를 보면서 이랬다 저랬다는 하는 정치평론가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수준낮은 관전평일 것만 같습니다.
책을 보고도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TV에서 입이 아닌 눈으로 확실하게 말을 했는데...듣지 못한 것이죠.
혼자서는 지금의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밝힌 안철수 교수....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어제밤, 여기저기서 정치인들이 TV를 통해서 안철수 교수의 방송을 보고....피 튀기면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다가 눈이 빨갛게 되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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