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문재인 9연승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

여론야론 2012. 9. 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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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바대로,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서 9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안철수 사태로 인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로 집권 여당의 영원한 숙적 민주통합당이기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철벽지지율, 대통령 옹립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혜성처럼 나타나서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안철수 교수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벌어진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

부산에서의 9번째 대결, 그리고 문재인 후보의 9연승이 다소 아쉬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독할 정도의 독설, 이전투구의 민주통합당

 

 

김두관 후보측은 전과 달리, 문재인 후보에 대한 도가 지나친 공격을 자제한 부산경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측은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독설을 역시나 불을 뿜고야 말았습니다.

도대체, 경선이 뭐길래 이렇듯 마치 구 한나라당같은 보수우파가 공격하듯 손학규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를 박정희 시대의 독재세력과 빗대어 말하는 듯 비난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경선의 흥행을 위한 나름의 고도의 전력, 준비된 지도자로서 문재인 후보를 묘한 선택으로 끌어올려 주는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보기에는 너무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손학규 후보와 그 지지세력은 아예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대선후보를 추대하고, 마치 대통령으로 선출된 듯 우상화하고 비난을 금기시하는 새누리당과는 사뭇 다른 시나리오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상처내고 소금을 뿌려야 되는 게임일까요?

 

문재인과 노무현, 그들은 진정 친구입니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前 공보위원 정준길씨는 과연 우리시대에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합니다.

서울대 86학번 동기 금태섭 변호사가 너무나 편한 사이의 친구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안철수 교수에 대한 문제의 전화통화는 불출마 협박이 아니라 친구간의 충고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태섭이가 생각나서..." 라는 반박 기자회견 속의 그 표현에 다소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오랜 친구가 정치적으로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등떠밀려서 대선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

그의 눈빛과 행동은 이젠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당시와 많이 다릅니다.

안철수 교수가 오랜 고민과 자기성찰 끝에 해법을 찾았듯이, 문재인 후보도 친구 노무현에 대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그가 이루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갈증에 대한 열망을 거름삼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강한 집권의지를 몸속에 각인시키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갑자기 태섭이가 생각나서......갑자기 무현이가 생각나서...

온 국민이 진짜 친구라는 개념을 정의하기에는 망설임이 없을 듯 한데, 새누리당 정준길씨는 언론에 나서 우리는 친구 아이가~~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 반면, 문재인 후보는 가슴이 아프게도 친구를 친구라고 부르지도 못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친구 노무현의 절반의 실패, 그리고 친구 무현이를 도와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이 부메랑이 되어 십자가처럼 무거운 큰 짐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안 친한 친구였다고 결코 변명하지 않는 친구 문재인.

이런 험악한 세상속에 우리들의 친구, 나의 친구는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문재인, 9연승의 감격속에서도 신사다웠다.

 

 

제가 몇달전 블로그에 대선 후보들과 어울리는 지하철 역이름을 매칭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경선 탈락하고 다시 경기도지사로 돌아간 김문수 후보는 계산역.

새누리당에서 당대표도 무색하게 전권을 휘두르고 있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사당역.

혜성처럼 나타나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안철수 교수는 안철수의 나라 안국(安國)역.

심성과 이미지 그 자체로 반대진영의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문재인 후보의 신사역.

부산에서 사전 여론조사 결과처럼 70%가 넘는 득표율로 누적 득표율 50%가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던 문재인 후보는 다소 예상에 미치지 못한 부산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겸손한 그는 텃밭 부산의 지지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하고, 상대 후보들에게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하는 신사다운 모습을 또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대세다, 이것이 민심이다, 거스를 수 없는 경선이라고 말하고 더더욱 견고한 지지를 부탁할 수 있음에 불구하고 문재인 그는 늘 그랬듯이 말을 아꼈습니다.

친노세력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도, 어린 새누리당 이준석씨의 인터넷 장난에도, 정치신인 손주조와의 부산에서의 총선격돌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참배에도.............그는 단 한번도 신사다운 모습에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문재인의 10연승, 세종대전충남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세상사람들이 모두, 다수의 언론들이 모두 재미없다고 하는 민주통합당의 경선...왜 저만 흥미롭게 지켜보는걸까요?

다소 충청도스럽지 않고 강원도스러운, 아니 경북스러운 충청북도와 달리, 진정 충청도의 민심을 갸늠해 볼 수 있는 세종대전충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10연승을 일궈낼 것은 이미 여론조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멍청도라는 비아냥으로 70년 넘게 꿰다놓은 보리자루 취급을 받았던 충남 출신의 아버지는 이런 말을 하십니다.

"우리 충청도 사람들이 멍청도라 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러는 것처럼 보여도, 영호남이 극한으로 대립하는 이 대한민국에서 가지고 사는 충청도의 양반으로서의 자존심은 대단하다"

문재인 후보의 10연승이 확실하게 예상되는 대전, 충남, 세종은 과연 문재인 후보에게 누적 득표율 50% 돌파라는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시끄러워...고만해라....욕을 무지하게 많이 먹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자 텃밭인 충청도의 민심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문재인 후보는 압도적인 10연승으로,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이란 균형있는 멋진 트라이앵글 구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문재인 후보는 충청도에서 필승론을 확인하고,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그래..문재인이다..라는 생각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요?

텃밭 부산에서의 문재인의 9연승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종 대전 충남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 재미난 2012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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