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스타트는 안철수, 마무리는 민주통합당의 몫

71년생 권진검 2012. 9.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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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측의 기자회견으로 안철수 교수의 대선 불출마 종용 논란에 대해서 양측이 강하게 반발력을 형성하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양측이란, 박근혜 후보측과 안철수 교수측이 아닙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후보측과 민주통합당이 정면충돌을 하고 있는 정국입니다.

스타트는 안철수 교수측이 했는데, 마무리로는 민주통합당이 구원투수로 나왔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캠프는 안철수 교수측을 맹비난하는데, 정작 안철수 교수측은 아직까지 별 대응이 없습니다.

 

안철수 교수측은 지금 시간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교수가 이상주의자가 아닌 매우 냉철한 이성과 지략을 가진 현실주의자이기에, 일단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에 재뿌리는 출마선언을 하지 않을 것임을 물론이거니와, 국민을 설득시킬 정교한 대선공약을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후, 하루동안 돌아가는 새누리당의 반응과 언론을 지켜본 안철수 교수측은..아...상대와 언론의 내공이 장난이 아님을 느꼈을 것입니다.

도저히 부술 수 없는 벽에 대고 힘을 빼느니 국민에게 시선을 돌리고 안철수의 생각을 구체화한 안철수의 약속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시간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이 마치 본인의 일인양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벌써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정권 불법사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위원장에는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윤근 의원이, 간사에는 안철수 교수측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송호창 의원이 맡았다고 합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대표는 송호창 의원의 확인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아침부터 공갈협박을 일삼는 박근혜 후보 캠프가 어떻게 선거에서 이기겠냐고 각을 세웠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철수 교수 불출마 협박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이자 전두환 독재정권의 모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더욱이 김한길 최고위원까지 새누리당의 작품은 국민이 싫어하는 구태정치이고, 뇌물이나 여자와 전혀 거리가 먼사람이 안철수 교수라며 아예 안철수 교수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의원은 원래 특유의 어법으로 협박이 이슈가 되면 안되고 사실관계가 이슈가 되게 하라는 내용의 들통난 문자메시지를 거론하며 이게 박근혜 스타일? 정권 잡으면 볼만하겠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당내 진상위원회를 넘어 국정조사로 가는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은 당내 진상위원회와는 별도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중인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편입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거나 다음달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다루는 방안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국정감사에서 경찰과 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가정보원 등을 모두 다 포함시키고 새누리당 관계자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범죄행위가 나타나면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송호창 의원이 언론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이에 응할 지 매우 비관적이지만, 민주통합당은 이슈화를 통한 시끄러움을 유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선가도에서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새누리당의 정면돌파도 아주 가능성이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왜 안철수 교수가 마무리 안하고 민주통합당이 마무리하나?

 

 

안철수 교수의 스타일로 볼 때 나는 대선공약 안철수의 약속을 만들 시간조차 부족하니, 민주통합당 여러분이 적절하게 수습하되 좀 세게 해주세요..이렇게 하진 않았을 겁니다.

민주통합당은 왜 남의 싸움에 동맹연합군처럼 참전하여 그 끝을 보려고 할까요?

송호창 의원이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간다고 했을 때, 왜 지도부는 어서 가보라고 했을까요?

유력 대선후보 불출마 협박...이 정도면 선진국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 문지방도 밟지 못하고 사퇴해야 하죠.

표절? 성추행?.......캐나다에서는 음주운전 양심선언으로 장관식 스스로 사임하고, 헝가리에서는 표절로 대통령직도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가 무엇이었던간에 유력 상대후보의 대선 불출마 종용?

정치권에선 불출마 종용, 나아가 불출마 협박이라는 키워드가 대박이라는 것이죠.

새누리당은 특유의 노련함으로 문대성, 현영희 의원들처럼 살짝 가지치기식 꼬리 자르기를 합니다.

꼬리 자르기가 더이상 국민에게 안먹힐 가능성이 크기에 소위 2012년판 정치영화 친구의 시나리오로 안철수 교수를 폄하하고 우스겟거리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한편,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키워드도 좋고 사안도 형법, 공직선거법 등으로 엮을 가능성도 무척 높기에, 잘만 공격하면 여론주도에 있어서도 우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새누리당과 거대한 박근혜 캠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죠.

잘못 대응했다가는 역풍에 재미를 못볼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통합당, 내부의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밖에서 찾았다.

 

 

 

민주통합당은 지금 당내 지도부가 경선 불공정 논란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고, 여러가지 검찰에 의해서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경선도 별로 인기가 없죠.

찬스죠.

적의 약점을 잡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야를 외부로 돌리면서 내부결속을 다지고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몇백년, 몇천년 전부터 써먹는 전쟁의 ABC죠.

특히, 박근혜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불법사찰의 연장선상에 있는 스토리라 국민들에게 또 억지를 부린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낮고, 거기다 민간인을 또 건드렸구나 하는 지지도 끌어낼 수 있는 호재입니다.

요 정도면 별다른 묘책이 없이 다소 한가하게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멍하니 있는 것보다, 아주 그 끝장을 보자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진짜 집권능력이 있는 정치집단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는 안철수 교수측이 날렸는데, 마무리는 민주통합당이 하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안교수측의 사정과 이런 민주통합당의 사정이 적절하게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정도가 되면, 일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안철수 제3지대에서 독자출마론은 물건너 갔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에게는 도리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고, 안철수 교수는 그것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관심밖의 문재인 후보, 나는 내 갈길을 간다

 

 

몇일 전부터 제가 블로그에 시나리오를 쓴 것처럼, 오늘과 내일 문재인 후보가 부산, 세종대전충남에서 초대박 압승으로 9연승, 10연승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약진이 장난이 아닙니다.

안철수와 민주통합당, 안철수와 문재인....그림은 좋은데....박근혜 후보의 벽이 너무 높아보입니다.

박근혜 후보측 인사는 그래도 대선후보로서 사과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태풍에 사과도 많이 떨어졋는데 무슨 또 사과냐고 빈정거립니다.

전재산을 걸라고 하면....안철수 교수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에게 걸 것 같은 이 느낌...민주통합당도 그럴까요?

이제 시작에 불과....앞으로 100일 동안 어떤 상상도 못할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을까요?

참 재미납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멋지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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