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안철수 사태, 보이지 않는 권력은 있는가?

71년생 권진검 2012. 9. 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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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철수 교수측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으로 대선정국에 불이 붙었습니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인 정준길 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에서 9월 4일 아침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뇌물, 여자 문제 등으로 안철수 교수가 출마하는 죽는다. 안철수 교수한테 이야기해서 출마하지 말라고 해라" 라고 협박조로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것이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의 내용입니다.

 

사실상 안철수 교수에 대한 시작이자 마지막 검증내용일 것도 같은 뇌물과 여자문제의 의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999년 안철수 연구소에 대한 투자건으로 산업은행 담당자에게 뇌물을 먹였다.

2. 목동에 사는 음대출신의 30대 여자랑 지금까지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2가지 의혹은 사실상, 이세상 그 누구라도 검증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기될 울트라급 이슈로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안철수 교수는 거의 사망선고를 받고 야권단일화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조용히 숨어살아야 할 상황이지만, 이것이 안철수 교수가 직접적으로 부인한 것처럼 사실이 아니라면, 향후 더이상 검증할 것은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강력한 체력을 안철수 교수에게 선물할 듯 합니다.

이것보다 더 센 검증의 단계는 아마 색깔공세로 북과 내통했다고 국가보안법으로 엮는 것 이외에는 상상해 볼 만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인이건, 비정치인이건 뇌물과 여자, 이것 딱 2가지면 한 사람의 인생을 끝장 내기에 충분한 것으로, 이는 다소 동정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 는 사실보다 더 위력적이고 용서의 여지가 없는 국민적 정서이기도 합니다.

 

금태섭 변호사는 왜 보이지 않는 권력을 운운했는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금태섭 변호사와, 같이 동석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매우 정교하고 일반적으로 입수할 수 없는 이런 고급정보의 폭로를 보이지 않은 권력에 의한 치밀하고 정밀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제기하는 정치사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근혜 후보조차도 사찰을 당했고 많은 민간인들이 정부기관으로부터 사찰을 당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고, 급기야 국회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의 실시여부가 코앞에 와 있는 상황이라 이러한 보이지 않는 권력에 대한 의혹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가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어제 저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국정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완강하게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속칭 안철수 딱지 사태를 보고 제가 블로그에 여러차례 주장했듯이, 너무 정밀하고 타깃팅된 것 같은 고도의 점층적 검증기법이 마치 숙련된 전문기관 혹은 전문가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지휘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힌 금태섭 변호사와 송호창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기도 합니다.

금태섭 변호사는 이를 국민과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2012년판 정치영화 '친구', 태섭아 우린 친구 아이가~~

 

 

불출마를 종용했던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 정준길 위원은 언론사 기자님들과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전한 것일 뿐이고,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은 안철수 교수에 대한 검증도 업무의 한 부분이지만, 보이지 않는 권력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금태섭 변호사를 마치 20년간 죽마고우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반박 기자회견에서 '태섭이' 라고 낮추어 부르는 둥 친구간 우정의 일환으로 상대진영의 주군인 안철수 교수를 모시는 친구에 대한 걱정어린 충고였다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정치 때문에 오랜 친구를 잃게 된 것이 너무 참혹하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와 달리, 금태섭 변호사측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다, 최근 1년만에 전화 2번 정도, 문자 몇번 주고 받은 것이 전부다...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정준길 위원이 최근 새누리당 원외위원장 세미나에 안철수 교수가 강연을 해 줄 수 있겠느냐는 다소 돌출적인 제안을 했는데, 이에 금태섭 변호사가 "너같으면 하겠냐?" 라고 질책하는 답변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안철수의 금태섭 vs 박근혜의 정준길

 

 

86학번에 불과하지만 벌써 지난 4.11총선에서 서울 광진구에서 출마해서 낙선하고 지금은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서울 법대 동문회장을 맡는 등 다소 보수적 성향의 권력지향적이고 마당발의 정준길 위원은 서울 법대 동문회 회원이면 모두 우리는 친구 아이가~~하면서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1살 어린 금태섭 변호사는 서울지검 검사시절 '피의자가 검찰조사 잘 받는법' 을 중앙 일간지에 시리즈로 연재하다가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검찰을 떠나 지금까지  변호사 생활을 하였고 최근에야 안철수 교수와 교감으로 정치입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문이자 정적 새누리당 정준길 위원의 전화통화를 불출마 종용의 협박으로 간주하고 안철수 교수의 동의하에 전격 기자회견을 감행했습니다.

이 1살차이 서울법대 86학번 동문의 말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박근혜의 정준길은 자의반 타의반 이미 공보위원 자리에서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근혜 의원도 악수를 하고 임명장을 준 바 있지만, 불출마 협박을 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시중에 떠도는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을 가지고 너무 심하게 기자회견 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정준길 위원의 사표를 수리할 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반면, 친구는 무슨 친구...제발 공과 사는 구별하자는..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교수측과 대책마련에 고심 중일 것 같습니다. 과연 새누리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정준길 위원을 선거법과 형법으로 검토하여 검찰에 고소하고 박근혜 후보까지 엮어 나갈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회에서 포착된 보이지 않는 권력의 그림자

 

 

안철수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한 시간은 오후 3시 정각이었습니다.

38분 후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는 자리에 앉아 있던 새누리당 황우여 당대표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포토제닉이라면서 네티즌들이 극찬한 이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뉴스1 기자가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사진의 저작권은 뉴스1에 있습니다)

'안철수 관련 "협박"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사실관계가 이슈가 되도록 해야함'

금태섭 변호사 기자회견의 TV생방송에 비친 여성 기자 몇명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표정으로 멘붕이 되고, 울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고 있는 와중, 이렇게 침착하고 용의주도한 메시지를 새누리당 당대표에게 날린 당사자는 누굴일까요?

아마도 박근혜 후보도 이 문자메시지를 받았을테고, 정준길 공보위원이 개인적으로 안 사실을 그냥 떠든 것에 불과하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저는 위의 문자에 더 주목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새누리당의 가장 큰 어른이자 박근혜 후보의 복심인 황우여 대표에게 인사권까지 종용하는 저런 명령반 종용반 문자메시지를 날릴 수 있을까요?

 

더욱 흥미진진해진 2012 대선

 

 

피해자가 억울함을 주장하는데, 오히려 출마선언을 안했으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이 아느냐는 어조로 가해자인 새누리당과 함께....안철수 교수측이 너무 경솔했다고 몰아가는 언론.

우리국민과 언론은 요즘 너무 성폭행 피해자만 진정한 피해자로 보는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 분명히 금태섭 변호사의 과거 검사로서의 돌출행동을 부각시키며 어제의 기자회견과 엮어서 물타기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다시 수면밑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교수측.

정치사찰의 장본인, 보이지 않은 손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의심받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

이젠 서로 숨길래야 숨길 수도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만 묵묵히 전북, 광주, 전남 등 호남의 인심을 모두 거머쥐며 부산에서 압도적인 9연승을 예상할 수 있는, 광주전남에서 8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2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숨김없이 서로 검증하고 멋진 진검승부 펼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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