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문재인의 9연승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 문재인 후보가 세종대전충남에서 10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충청남도의 민심을 확인했다는 점, 역시 예상대로 과반 누적 득표율을 넘어섰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오늘은 베니스영화제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10연승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김기덕 후보는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오늘은 문재인 후보의 10연승을 정치적 이야기는 물론, 문화적인(?) 이야기로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중원, 미드필드는 축구에서나 한국 대선에서나 무척 중요한 지역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충청도에서 새누리당에게 일격을 받았습니다.
다소 야권성향이었던 충청도가 새누리당을 선택함으로써 대선에서도 어두운 그림자를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죠.
다행히 문재인 후보는 충북과 충남 모두에서 신승을 거두며 10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인 텃밭인 부산 못지않는 지지율로 대세론을 굳히면서 대세남이 되었습니다.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의 의원 빼앗아 가기에 열을 올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일부 의원과 당원들이 선진통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있죠.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안철수 교수와의 연대도 불사하겠다고 합니다.
2012년 대선, 이렇다 할 독보적인 후보가 없는 충청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포스팅 제목이 문재인의 10연승이 빛나는 이유인데, 빛바랜 모습의 경선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비문재인 후보측 대의원들, 지지자들이 벌인 달걀투척난동과 주먹다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비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싶습니다^^
당대표는 계란과 물병세례를 당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계란을 치우고 있습니다.(저작권: 뉴시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각각 15만 가량의 투표인단이 가지는 경기, 서울에서 또 어떤 해프닝이 벌어질까요?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한가지 관전 포인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좌희정, 중재인(?), 우광재.....유명하죠.
안희정 지사는 2007년, 현재의 '안철수 현상' 같은 폭풍없이는 대선에서 필패한다고 주장했었죠.
역시 결과는 5백만표차이로 이명박 대통령의 승.
안희정 지사가 2007년 주장했던 것은 이런 뉘앙스였죠.
"지금 민주당으로선 가망이 없다. 외부에서 큰 태풍이 불어 차라리 민주당을 집어 삼키고 그 동력으로 대선에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
마치 5년 전, 지금의 안철수 교수라는 존재를 예언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내곁에는 안희정과 이광재 같은 사람이 없냐고 몇번이나 푸념했다는 후문입니다.
우광재의 이광재 전 지사는 손학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데, 안희정 지사는?
최고의 기획통으로 차차기 대통령 자리는 노리는 안희정 지사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후보를 돕고, 안철수 교수와 유시민 전 장관이 몸담고 신진보세력까지 아우르는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 각본을 집필할 수 있을까요?
노무현, 문재인, 안희정...한 15년이면 대한민국의 반칙과 부패, 특권이 없어질 수 있을까요?
노무현, 문재인, 안희정, 이해찬, 김두관, 정세균, 손학규까지....모두 소위 말하는 친노세력입니다.
모두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싶어하니까요^^
여기에 이상주의자가 아닌, 치밀한 준비과 전략으로 승부하는 현실주의자 안철수 교수도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 여러가지 조언을 얻었다고 합니다.
두 安의 만남.
야권 최고의 기획통을 만나는 것을 보니까 안철수 교수가 완주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곧 출마선언을 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안희정 지사가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유력 민주당 후보와의 다리를 어떻게 놓을지도 재미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진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에 있을 2009년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차인가요?
아마추어 성인 그룹사운드를 만났습니다.
50대, 40대로 먹고 살만한 캐나다 이민자들 중 음악이 너무 좋아서 기타치고, 베이스 뜯고, 드럼 두들기면서 노래도 하는 그런 멋진 아저씨들이었죠.
그 중 미국 줄리아나 음대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저보다 5살 많은 형님이 있었죠.
조그만 지역 신문사에서 기자 명함 들고 이래저래 한인 음악축제를 기획하고 참가를 타진하던 술자리에서 제가 대뜸 물었습니다.
"왜 보수적인 분들은 가수나 연예인을 폄하하고 많이 안좋아하죠? 한국에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지난 10년과는 달리 연예계와 문화계가 많이 위축된 것 같아요. 가수로 치면 10년간 TV 브라운관에서 자주 보이던 윤도현, 안치환, 강산에...다 어디 갔나요?"
그 형님의 대답은 대충 이렇습니다.
"보수는 일단 서울대 출신, 법조계 출신 , 대한민국 1%의 엘리트층이 많은 바, 태생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도 재야 변호사의 대부 한모 변호사님과 절친한 아버지의 아들인데, 평생 음악을 하는 관계로 별로 가족에게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옛날에는 연예인이나 가수라고 하면 딴따라라고 폄하했다. 일단 한자락 깔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계에 있는 사람들이 다소 진보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보수들이 꺼려한다"...뭐 이런 대답이었습니다.
중졸 학력의 김기덕 감독.
대충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인 음악회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을 겸해서 하자는 제 제안에 그 형님은 이해를 했는데, 나머지 한의사,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50대 후반의 다소 보수적 성향의 멤버들이 정색을 하는 바람에 밴드의 참가도, 음악회 자체도 그냥 물건너가고 말았습니다.
몇달 후, 캐나다 한인 재향군인회 행사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행사를 시작했는데, 그 밴드구성원들이 너무 오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 손석희 교수와 함께,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정치인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꼽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에 그에 대한 화답을 보냈죠.
김기덕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고 자신의 세계를 올곧게 지켜낸 장인정신,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해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오른 것이 자랑스럽다고 극찬하였습니다.
스펙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중졸 학력으로, 구로공단에서 노동하던 우리 이웃이 세계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은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가 없다는 것이죠.
영화배우이자 민주통합당의 문성근 전 최고위원도 "3대 영화제 대상은 한국영화사상 최초입니다. 현재 159개관 개봉 중이니 축하 겸 관람해야겠습니다" 라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노희찬 의원도 "김기덕 영화를 보는 것은 늘 고통이었습니다. 그가 주는 고통을 기꺼이 맛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내어온 사람으로서 김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은 저에게도 위안이 되는 군요. 감독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울 문재인 후보를 공개지지해주셨는데 축하한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참 재미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창동 전 문화부장관, 문재인 후보와 김기덕 감독^^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을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좀 섭섭했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 정치인 가운데 배우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라고 대답했으면 좋으련만^^
새누리당의 장문의 멘트에는 베니스의 낭보가 한마리가 날라와서....어쩌구 저쩌구하는 논평으로 역시 진보적인, 파격적인 김기덕 감독에게 황금사자상 수상에 '축하한다' 는 4음절을 결국 남기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김기덕 감독의 수상을 계기로 꿈과 희망의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하네요.
이제 문재인 후보는 그 유명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안방인 대구경북, TK에서 오는 12일 11연승에 도전합니다.
저의 종중도 매우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경상북도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명랑한 정치이야기 카테고리가 종중에 걸리면 호적에서 튕겨져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죠^^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김기덕 감독은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김두관 후보의 장학퀴즈 차석이 경남 남해에서 큰 이력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경북 봉화마을(?)에서는 소잡고 난리가 날 듯 합니다.
그런 김기덕 감독이 존경하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덕 좀 볼까요?
TK사람들이 "부산이나 TK나 다 거기서 거긴 기라. 우리가 남이가?"...하고 문재인 후보를 많이 찍어줄까요?
야권의 대선후보는 모두 문재인 후보처럼,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김기덕 감독처럼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공약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애국가는 안부르고 아리랑이 좋다고 하는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들도 동참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100%가 따라 부르지 않겠습니까? 한사람도 빠짐없는 국민대통합이죠^^
옥새를 쥐는 사람이 문재인이든, 안철수이든,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이든 말이죠~
야권의 대선후보는 함세웅 신부가 지적한 바대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축제의 도가니탕을 만드는 대선구도, 모두가 함께 어깨를 걸 수 있는 문화대통령을 만들어보겠다는 신념을 가진 연예계, 문화계의 종사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런 대선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상, 문재인 후보의 10연승, 누적 득표율 50%돌파로 더욱 빛났던 충남이야기, 김기덕 감독 수상이야기, 그냥 혼자하는 주절대는 이야기의 비빔밥 포스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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