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 일이 있어 갔다가 밤늦게 다시 광주로 목포행 KTX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장성역에 도착할 무렵....음료수와 물이 다 떨어지고 아...목이 마르다...몇분도 못참겠더라구요.
홍익회 구루마도 인적이 뜸하고, 열차 사이 화장실 옆에 있는 자판기로 향했습니다.
비타민 관련 음료수 음....1200원.
100원짜리 12개를 넣고 버튼을 눌렀는데.....뜨악~
딱 걸렸습니다.
원래 홀라당 자빠져서 아래로 퉁하고 떨어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요?
버티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리 저리 톡톡 자판기를 쳐봐도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아놔....내돈...
그래서, 이젠 좀 더 세게.....타는 목마름을 벗삼아 강하게 녀석을 쿵하고 때렸습니다.
그랬더니만...
이랬던 자판기 음료수가...
요렇게 훌러덩 뒤로 자빠져 버렸습니다.
아...내돈 1200원..
아...이 타는 목마름이여.
승무원이 지나가기를 무작정 기다려야했습니다.
한 10분이 지나서 승무원이 도착하고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무전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담당자가 곧 올 것입니다" 그러고 휘리릭~~
한 5분정도 지나....담당자가 왔습니다.
"으메...어짰쓰까!!!!"
역도착 2분전에 저는 제가 정당하게 구입한 자판기 음료수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약 20여분간의 사투였죠.
아...흔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승무원에게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접수당했습니다~~
좌우간...."아저씨 고맙습니다. 내려서 먹을께요"
바로 장성역에 도착했죠.
너무 감개무량한 자판기 음료수라...플랫폼에 내리자마자 한컷 찍고 마셔버렸습니다~
제 생애 이보다 더 먹기 힘든 자판기 음료수는 아마도 다시는 없을 듯 합니다~
즐거운 여행의 작은 헤프닝이었습니다.
20여분간 한순간도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던 제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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