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이 아니라 만사朴통.
스타트를 좀 부드럽고 이해가능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박근혜 당선자가 윤창중 수석대변인 카드를 뽑아낸 이후, 야당인 민주통합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수개월 전부터 종편에서 마치 약장수인 것 같기도 하고 정치건달 같기도 한 여러가지 멘트와 행동을 보여 준 윤창중씨를 왜 박근혜 당선자가 선택했을까요?
야당에서는 당장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친이계와 친박계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새롭다....신선하다....를 넘어서 너무 나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대통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박근혜 당선자가 첫 인사에서 굳이 극우파인 윤창중 카드를 꺼내야만 했을까요?
TV속의 패널로서의 윤창중씨도 거부감이 무척 컸는데, 이제 당선자의 수석부대변이라고 하니까 그 심리적 저항이 더더욱 큰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당선자가 인사의 기본은 전문성이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당연스럽게도 균형있는 전문성, 합리적인 전문성이지, 마치 윤창중씨가 TV나 칼럼에서 보여주는 매우 각진 모서리와 같은 편협함을 품고 있는 전문성이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박근혜 당선자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48%가 반대를 하지만, 국민 51%가 찬성한다는 논리로 그냥 강행할 가능성이 있죠.
5.16쿠데타에 대한 국민의 의견이 각각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 몇달 전의 그런 감각의 연속성이라고 할까?
MB정부의 만사兄통과 고집불통, 박근혜 당선자 인수위의 만사朴통....다르지만 똑같은 걸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대북브레인이었다가 여론의 폭풍을 맞고 낙마한 소녁책사 김태효 전 기획관 등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고집을 또 부리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공사, 공기업에 낙하산 인사를 또 우수수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자의 인사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MB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에둘러 비판하면서 전문성이 인사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윤창중 수석부대변인.
수십년을 언론에 몸을 담으면서 잔뼈가 굵은 전문언론인 맞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자의 신선한 출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기상천외한 어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저분한 펜, 거침없이 막말하는 입을 가진 언론인에게 우리는 애초에 전문성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야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생식기 발언으로 문제가 된 황상민 연대 교수가 수석대변인으로 임명이 되었다면 아마도 새누리당은 거품을 물지 않았을까?
비록 48%밖에 되지 않지만......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그런 인사기용이......그가 말하는 100% 국민대통합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만사朴통.......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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