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전세자금대출 때문에 결혼 전 혼인신고를 하다

71년생 권진검 2012. 12.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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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결혼식을 치르고 신접살림을 시작한 친한 친구는 결혼식 후 1년이 지나도록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살아보고 해야지.....괜히 잘못되면 호적에 빨간줄이 남잖아"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안 재수씨가 울고 불고 하는 바램에 친구 녀석은 겨우 혼인신고를 마쳤답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등, 혼인신고 나중에 하기보다 더 진일보(?)한 자유로운 결혼형태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참 스마트한 세상에 스마트결혼 풍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 선남선녀는 생존을 위해 결혼 전 혼인신고라는 꽤를 부린다고 합니다.

이유는 전세자금대출.

전세값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내집마련은 고사하고 부부가 신접살림을 꾸릴 전세아파트를 구하기도 말처럼 쉽지가 않은 상황이랍니다.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에 미리 혼인신고를 하고 오면 대출받을 때 준비하는 서류나 조건 등이 간편해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받을 경우에는 배우자가 연대보증을 서야 하는데 나중에 계약을 연장할 때 같이 은행에 와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랍니다.

전세자금 대출 때문에 결혼 3개월 전에 미리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 왈, "주변에도 전세자금 대출 때문에 혼인신고를 먼저 하는 커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별로 꺼려지지 않았다"

부인 왈, "솔직히 전세자금 대출만 아니었다면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싶지 않았다. 최소 결혼 후 6개월은 살아보고 혼인신고를 하려했으나 치솟은 전세값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서 속상했다"

한번 살아보고 혼인신고를 하려는 예비부부가 전세집에 대한 미련 때문에 혼전에 혼인신고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세값이 너무 오늘 것도 이유이기도 하지만, 은행의 대출문턱이 너무 높고 복잡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이나 전세자금을 지원해주는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상품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근로자, 서민 전세자금/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이 그것입니다.

종류별로 소득기준과 가입조건, 금리수준이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중산층, 서민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때문에 결혼 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여 지원함으로써 서민, 중산층이 더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대한민국이 한단계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비 신혼부부, 신혼부부...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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