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종북논란 신은미, 재외동포는 좀 다릅니다.

71년생 권진검 2014. 11.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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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논란으로 신은미라는 재외동포가 도마 위에 올려졌습니다.

낙하산논란 자니윤과, 종북논란 신은미 등 재외동포, 재외국민.. 이들은 대한민국 땅을 밟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주장하고 당선 후에도 시종일관 주장하는 국민 대통합의 핵심입니다.

재외동포는 우리나라 국민일수도 있고, 우리나라 국적을 안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종북논란 신은미씨는 한국국적이 없이 단독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입니다.

낙하산논란 자니윤씨는 아마도 고령으로 65세 이상에게 인정하는 복수국적자에 해당하여, 미국시민권에 더불어 한국국적을 후발적으로 취득했을 것이 개정 국적법 상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저와 같이 해외 영주권이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재외국민 등록을 하고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활동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신은미, 자니윤, 저....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재외동포 혹은 재외국민 등으로 불리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외동포의 시각은 조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미국, 하와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등 미연방, 영연방 국가 유럽 선진국가에서 오래 살면, 사람이 좀 변하게 됩니다.

한국 남자들은 그 급한 성질이 느긋하고 여성스러워집니다.

우리나라처럼 남성이 우위인 생각은 뼛속 깊이 사라지고 여성화 되며, 빨리빨리 대한민국의 스피드에 대한 갈증은 느릿느릿한 서구문화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만디가 됩니다.

여권은 3일. 운전면허증은 즉시 발급.

대한민국은 참 빠릅니다.

캐나다에서 임시운전면허증을 만들면서 집에 가서 15일 이상 기다리라고 하는 캐나다의 교통행정에 처음엔 불같이 화가 났지만, 저도 죽을때까지 죽지만 않고 기다리면 암까지 공짜로 치료해주는 캐나다의 느림보 문화에 점점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한곤 했죠.

 

종북논란 신은미 사태, 재외동포 등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있습니다.

설훈 의원이 자니윤씨에게 일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이 않냐고 쏘아 붙일 때, 새누리당 재외국민 위원장 출신 자니윤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정정하다...몸관리도 잘 되어 있다....나이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열심히 몸관리를 해서 건강도 너보다 좋다....고로 나는 일을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직접 가보면, 70세가 넘은 노인들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니윤씨 말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노인을 롯데리아 매장에서 볼 수 없을 뿐이지, 미국, 캐나다 기타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에게도 요렇게 쏠쏠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돌아갑니다.

우리만 늙은이들은 집에 가서 쉬라고 문전박대 당하는 셈이죠.

재외동포들은 늙어도 일을 할 수 있고, 누구도 비난하거나 말리지 않습니다.

지구촌의 고용문화와 노인문화 자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북논란 신은미 사태도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9년.

캐나다 모지역의 한인목사들이 모지역 현지 조선일보에 다름과 같은 손바닥만한 지면 신문광고를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냉랭해진 남북관계 속에서 남북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던 시절.

"북한 미사일을 쏘아도 우리는 분유를 보낸다"

그 한인목사단체 중 캐나다 시민권자도 있었겠지만, 제가 보고 느낀 바로는 아마도 한국국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목사들도 꽤나 있을 법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일부 보수언론과 종편이 노래를 하며 척결하려고 하는 종북세력, 국가보안법으로 처단하고자하는 종북 목사들의 단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사일을 쏘아도 북한에 퍼준다....안보의 관점에서는..미쳤다는 발상이죠.

그러나, 이들은 제가 알기로 Firts Step이라는 캐나다 재단과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을 하는 목사님들이었습니다.

꽤나 큰 규모로 북한에 분유공장을 직접 지어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두유와 분유를 제공하는 그런 단체였습니다.

우리의 논리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공장문 폐쇄하고 분유까정 모두 폐기하거나 빼앗아야 하는데, 이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도 분유를 보낸다고 천명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인권은 정말 최고의 가치입니다.

북한 인권법 결의안이 아마도 그 즈음에 국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압니다.

당시, 미국 의회보다 캐나다 의회가 북한 인권에 대해 좀 더 강경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와 별도로, 캐나다는 북한 출신의 탈북자에게 영주권을 주고, 가족을 초청하여 함께 살게 해주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군대문제, 동성애문제, 가정폭력문제로 그토록 캐나다 영주권을 갈망하고 신청하지만 대부분 기각되는데도, 유독 북한 출신들은 신청만 하면 망명이 받아들여져 바로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 새인생을 삽니다.

우리 아파트에만 그런 북한 탈북자 출신들이 3명이나 함께 살았었죠.

 

 

국가보안법을 운운하면 신은미를 처벌하자고 함은 좀 과한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얼굴은 황인종이라도 미국인이라면, 북한은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우리 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죠.

북한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고 그들에게 립싱크 몇번 날렸다고 종북으로 몰아 죽이려고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등 기타 북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고 약간의(?) 땡큐 인사를 했던 정치인들 모두 종북이라고 해야겠죠.

다름은 인정하지 않아도, 똑같음까지 부정하는 그런 대한민국이라면 역이민을 온 제가 역역이민으로 다시 비행기를 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사람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석기 의원 같은 사람들은 용서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국회에서 최루탄 터트리는 그런 자격미달의 국회의원 같은 많은 분들을 보면 저는 분노를 느낍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부역을 했다고 빨갱이로 몰아 죽창으로 학살했던 6. 25 전후의 남남갈등.....검사, 경찰이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좌익들의 따발총으로 죽어갔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겪었던 6.25 전후의 남남갈등.

그 수위는 낮아졌지만, 이념대립은 정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캐나다 재향군인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재외동포들, 재외국민들 외국에 거주하는 한민족들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그 해 8월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뒤를 이어 서거했습니다.

캐나다 모 지역 재향군인회측에서 전화가 왔죠.

지역 노인회 음식대접이 있는데, 공원에 텐트도 치고 고기도 굽고, 잔심부름 좀 할 젊은이들이 몇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해야죠.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으로서 한국의 재향군인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몇번 인사를 한 그지역 재향군인회 간부들은 사람들이 좀 따뜻했던 기억입니다.

당일 깜짝 놀랄 일을 경험했습니다.

노인회와 함께 행사를 주관하던 재향군인회 회장님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묵념을 식전행사에 넣었습니다.

젊은 재외동포들과 달리, 다소 보수적인 노인 이민사회와 재향군인회는 햇볕정책을 폄하하고, 종북을 싫어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많이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지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의 재향군인회와 캐나다의 한인 재향군인회는 좀 다르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안보와 북한에 대한 재외동포의 생각들은 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UBC 대학에서 북한포럼이 있었습니다.

2009년 6월로 기억됩니다.

한국에서는 이화여대 북한학 관련 교수님들이 한 5분 오셨고, 캐나다 UBC 대학 북한학연구소의 모 여자 교수님이 주관을 하고, 미국 백악관 한반도 안보담당관 출신 북한학자들, 언론사 기자들, 시민들이 참여하는 포럼이었습니다.

동네 지역신문 편집장님이 미국 LA에 급한 일이 있다고, 대신 취재(?)를 좀 해달라고 해서...밥도 근사하게 준다기에 한번 다녀왔습니다.

영어와 한국말이 왔다 갔다가 하다가, 한 시민 참석자가 미국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미국이 자꾸 북한을 궁지에 모니까 그들이 살기위해서 미사일도 개발하고 핵무기도 개발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냐"

순간, 분위기는 철렁.

근데...미국 백악관 출신이라는 그분(?)께서는 정말 한국도 잘 이해를 못하고, 북한도 잘 이해를 못하는 그런 미국식 사고방식 그자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원론만 되풀이하는...남의 나라..이야기라는 느낌?

발언을 했던 그 재외동포분, 제가 보기에는...미사일을 쏴도 분유를 보낸다는 한인목사님들과 마찬가지로 종북세력은 아닌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밖에서 들여다 보면, 대한민국이 더 잘 보이고, 다소 균형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북미 또는 유럽선진국들에게 우리들이 배워야 할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북논란 신은미 사태, 그냥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녀가 우리가 국민적 합의로 정한 그 기준(?)에 넘어서지 않는다면, 그의 의견과 말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말하는 사람의 의사가 무척 중요합니다.

법률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말하는 사람의 진정한 의사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잘해 준 사람에게 조금 칭찬하고 나쁜 점을 좀 덮어주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에서 그렇게 극진하게 대우를 받았는데.......당연하죠.

우리 여야 정치인들도 다녀오면...알게 모르게 "위원장님".....이런 호칭 몇번 쓰잖아요~

개XX라고 할 수 없죠. 사람이면.

 

유난히 다름을 많이 인정할 밖에 없는 삶의 연속입니다.

이 글의 경험담의 시점이 되는 2000년대 중후반은 캐나다에서, 그리고 지금은 호남 광주에서 참 많이 다름을 느끼고 삽니다.

캐나다의 재향군인회 회장님께서 술한잔 하면서 하신 한마디가 기억이 나는군요.

"너...빨갱이 아니야"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국가보안법을 만든 신은미씨의 조부 정도의 스펙은 아니어도.... 저도 검찰, 법원, 경찰, 교육공무원, 일반공무원 출신의 어르신들의 바로 밑의 직계 자손입니다.....라고 말씀 드렸죠^

캐나다 사람들은 그리 공격적이지 않고 유순합니다.

한국도 잘 모르고 북한도 잘 모릅니다.

캐나다의 한인들도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한국사정도 북한사정도 잘 모르고 삽니다.

마찬가지로, 신은미씨 정도로 미국에 많이 체류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한국도 잘 모르고 북한도 잘 모르고...그냥 먹고 살기 바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처럼, 작은 것을 꼬투리잡아 서로를 심하게 공격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캐나다의 학교에서는 한국 유학생과 북한 유학생이 같이 공부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젊은 한국 유학생들은 북한에서 300만 이상의 국민들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다...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시각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결코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광주에서는 새누리당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좋은 뉘앙스로 말하면 그냥 디집니다~

한이 서려 있다는 것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 5.18을 폄하하면 맞아 죽습니다.

그들은 당시 머리 위로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 트럭 밑으로 숨어서 덜덜 떨었었고, 가족과 친지의 안타까움 죽음을 직접 경험한 저의 형님세대들이기에... 막걸리와 파전을 먹는 흥겨운 자리에서도......가끔....아직도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인터넷 키보드로 홍어니...택배니....하는 반대편 사람들과 아주 다릅니다.

 

 

광주는 이해하는데....한 3년이 걸립니다.

정치인들이 한번 왔다가 가는 것으로 광주의 다름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표도 주지 않습니다.

좌우간....캐나다도 다르고.....광주도 다르고.....국내파와.....재외동포와는 좀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그런 차원에서 신은미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예담으로, 광주의 생고기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 문화, 콩국수를 콩물국수라며 소금이 아닌 설탕을 타서 먹는 문화는 결코 수용하기 힘들더라구요~

순대를 초장에 찍어먹는 광주사람들과 달리 저는 서울사람들처럼 소금을 찍어먹고, 고기를 익혀서 구워서먹고, 몰래 콩국수에 소금을 타 먹습니다.

그냥...다르게 살면 되지..뭐하러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이상하게 봅니까?

 

 

7, 8년전, 캐나다에서 한 아이스하키 장비 매장에서 백인 점원에게 영어로 "나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니 좀 잘 설명해 달라" 라고 말하니.....그 친구는 영어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한국말을 잘 못합니다. 괜찮습니다. 최대한 또박또박 잘 알려드릴께요"

참...기분좋은 하루였던 기억이 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그날........남북통일의 그날.....100세까지 살면 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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