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개통.
드디어 용산과 광주가 1시간 30분대의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광주의 사위가 되어 광주에 산 지 어언 5년이 다되어 가네요.
본가와 친구들이 드글거리는 서울을 자주 왔다갔다했는데....정말 자가용으로 4시간 가량, 지금의 짝퉁 KTX로 2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기나긴 여정은 어린 아이들과 운전하는 저를 무척이나 고통스럽게 만들곤 했습니다.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저희 가족의 서울행은 조금 나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대략 용산과 광주송정역 기준으로 4만 6천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비싸죠.
광주시와 전남 등 요금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인가 봅니다.
서민들이나 중산층들은 아마도 요금 때문에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별로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막내 아들이 사는 광주에 오실 때, 미리 아들이나 며느리가 승차권을 끊어 드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머니께서 여지없이 4시간이 걸리는 무궁화호를 타시는 것은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싶네요.
왕복 10만원에 달하는 호남KTX가 지갑이 두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담뱃값이 올라도 그냥 욕하면서 담배피우듯이, 비싼 KTX를 잡아타는 현상이 벌어질까요?
왜냐하면, 비싸도 담배는 맛있고, 비싸도 KTX는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죠.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광주역은 끝장났다?
광주를 모르시는 분들은 호남고속철도가 광주역이 아니라 광주송정역에 정차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실 겁니다.
서울로 치자면....서울역이 광주역이고.....수서역 정도가 광주송정역이라는 것이죠.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중심에 있는 광주역과 달리, 변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호남KTX가 광주 도심 중심의 광주역을 정차하기 위해서는 뒤로 빠꾸를 해서 40분이나 더 잡아먹는 저속철이 되기에, 광주역 인근 주민들의 아우성에도 최종적으로 광주역은 노선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젠 광주역에서는 서울가는 KTX를 탈 수 없고, 느린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밖에 이용할 수 없습니다.
얼마전, 광주역 인근 상인들이 광주시청에 와서......광주시장 나와라....역사와 전통의 광주역을 이렇게 홀대하냐...살려내라...하고 아수라장이 된 적이 있습니다.
정말, 광주역 인근 상인들은 앞길이 막막할 것 같고, 광주역 인근 주민들은 호남KTX를 타기 위해서는 한참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열차타고 1시간 30분인데.....열차타러가는데....40~50분이 걸린다면?
좌우간 광주역은 그 폐쇄까지 거론될 만큼 유령의 기차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 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광주가 의미있는 발전을 할 수 있을지에 논의가 심도있게 검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비행기값이 기차값보다 더 싸다?
현실입니다.
대구KTX 개통으로 비행기 이용객이 50%이상이 줄어들었듯이,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공항 이용객이 급감할 것이 뻔합니다.
왜냐하면, 광주공항은 김포공항이 서울 도심에서 먼 것보다 더 광주 변두리에 있고, 김포공항도 서울에서 그리 교통의 요충지가 아닙니다.
비행기 40~50분 타는데...광주공항가는데....40분......김포공항에서 서울역가는데....30분....
밥먹는 시간은 10분인데...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인 격이죠.
그래서...짜잔...광주공항에서 김포공항가는 비행기값이 호남선 KTX보다 4천원이 싼...4만 1천원대.
특별 할인행사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주중 4편 편성됨에 불과하지만, 기차값이 4만 6천원인데, 비행기값이 4만 1원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만 보면 소리를 지르는 어린 두 아이들.
큰 비행기는 자신들이 태어난 캐나다 가는 비행기고, 작은 비행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서울로 가는 비행기라고 지내들끼리 옥신각신합니다~
큰아이는 귀국할 때....3세...작은 아이는 6개월...벌써 큰 아이는 9세, 작은 아이는 7세가 되었네요~
그들의 고향인 캐나다행 비행기는 한 3년 후에 타기로 하고, 서울행 비행기는 곧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빠가 KTX보다 4천원 저렴한 4만 1천원대라면, 아이들의 어린이 요금은 더 싸겠죠~
모처럼 저렴하게 아이들 비행기 태워주고....최고의 아빠라는 소리를 듣는 생색을 내야겠습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광주 경제는 득일까? 실일까?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 등 남도의 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죠.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1시간 30분대이면, 정말로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문제는....더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찾을 것인가...더 많은 광주시민들이 서울로 갈 것인가 하는 걱정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까워진 광주...놀러오세요...하는데......막상 광주하면 5.18 빼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는 것이 광주 밖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광주의 먹을 만한 음식은?
광주의 가볼만한 곳은?
5년동안 광주에서 산 저도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물론, 광주사람들은 서울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서울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나들이 문화를 가지고 있어, 삶의 행복도가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제가 서울 35년, 캐나다 5년, 광주 5년을 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다만, 대표브랜드가 없어...관광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죠.
지금 광주시 전체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015 하계 유니버시아대회, 한국 전력등 광주 나주 혁신도시, 호남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를 맞이하여,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골똘히....고민에 빠져 있고 나름 전략을 짜는 등 분주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광주의 부자들이....서울에서 성형수술하고.....쇼핑하고 호남KTX를 타고 광주집으로 돌아오는 현상은 없을까요?
광주의 부자집 자제들이 이젠 주말에 서울 대치동으로 학원수업을 다니는 현상이 발생하진 않을까요?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광주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90분의 약속을 지켜라.
요금은 이미 4만 6천원대로 셋팅 끝.
그러나, 90분에 용산과 광주송정역을 끊어내는 KTX 열차편이 50%도 훨씬 못미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이래 저래 이유로......코레일 입장에서는 1~2개역에 더 세우고 싶고, 뭐 이런 저런 핑계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KTX도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요금 셋팅 됐으면.....반드시 90분의 약속을 지키는 양심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좀 비싸도 타죠.
좌우간...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여러가지 우려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빨라진 것은 좋은데...좀 비싸다...부터......관광객이 많이 들어올 것인가..아니면...원정대가 더 많아질 것인가...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KTX보다 훨씬 싼...특별할인 서울행 비행기에 한번 타보렵니다.
물론, 다음 주에는 가족행사가 있어, 4만 6천원짜리 호남선 진짜 KTX 타고 서울갑니다.
1시간 30분에서 너무 더 많이 소요되면, 다시는 안타고.....자가용으로 서울을 오가게 될 것 같네요~
'명랑한정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동영 지지율, 관악을 자진사퇴를 고민하다. (8) | 2015.04.04 |
---|---|
천정배 지지율, 낙선의 그림자를 보다. (16) | 2015.04.03 |
경남 무상급식 중단, 운동장의 솥단지밥을 먹다. (0) | 2015.04.01 |
문재인 지지율, 왜 끝없이 오르는가? (2) | 2015.03.31 |
정동영 관악을 출마, 야당의 무덤이 되다? (0) | 201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