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문재인 기자회견, 대인배의 면모가 녹아 있다.

71년생 권진검 2015. 4.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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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자회견으로 야당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새로운 정국을 맞이 했습니다.

이번 문재인 기자회견은 새누리당의 성완종 특사 물타기에 대한 반격으로, 강한 야당의 대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결여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여집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전문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요, 특히 '더러운 돈' 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키워드로 다가옵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전문을 읽어보고 한번 간추려 봅니다.

대인배의 면모가 엿보입니다.

 

 

더러운 돈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참여정부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성완종의 2번째 특별사면은 2007년 12월 31일.

이 때에는 이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살아있는 권력으로 등극하고도 남은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당선자 인수위가 특별사면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비상식적이라고 밝히면서, MB인수위는 성완종 특별사면 뿐만 아니라 공천까지 꼼꼼히 챙겼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당시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노무현 정부의 작품이었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아직까지 권성동 의원은 꿀먹은 벙어리로 참 묘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돈.

참여정부가 아니라, 만약에 받았다면 MB정부가 받았는 것이죠.

MB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손놓고 있는 마당에, 참여정부 노무현 특별사면을 국정조사를 하자는 새누리당의 물타기에 뜨거운 불을 놓은 키워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특검카드를 꺼내다.

성완종 리스트의 본질은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니라, 정권 차원의 불법정치자금의 문제라고 못을 박는 문재인 대표.

사건의 몸통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인데, 정권의 정통성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는 살아있는 정권이 이상한 물타기만 하는 것을 두고 교통정리를 제대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거짓말, 이완구 거짓말, 김기춘 거짓말, 이병기 꿀먹은 벙어리...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물타기를 중단하라고 쐐기를 박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황교안 법무장관이 있는 한, 검찰수사는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특검카드를 꺼냈습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절대로 특검카드를 꺼내서 손해볼 짓을 하지 않는다는 보수언론의 전망을 손바닥 뒤집듯이 허무하게 무너뜨린 것입니다.

특검을 통해서 박근혜 후보의 불법 대선자금의 출처를 명백히 밝히자고 합니다.

더러운 정치와 결별하고, 부패정치의 사슬을 끊어내자는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서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패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이 특검카드를 받을지 의문입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다.

더러운 돈을 특검을 통해 끝까지 추적하여 밝히되,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입니다.

더러운 돈을 받은 사람들을 처벌하고, 박근혜 정부의 정권퇴진, 하야까지는 요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솔깃할 대목입니다.

유체이탈화법의 박근혜 대통령이 문재인 대표의 손을 잡을 수도 있을 만큼, 문재인 대표는 달콤한 무언의 메시지를 청와대 측으로 보낸 것입니다.

그러나, 특검을 거부하면 박근혜 정권퇴진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있는 노련함까지 보입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MB까지 잡는다.

국회에서의 지지부진한 MB 자원외교 비리 국정조사말고, 상설특검제를 제안했습니다.

갑자기 MB와 이명박 정부 측근들이 꽤나 당황할 것 같습니다.

국정조사야 새누리당이 방패를 쳐주니까 괜찮지만, 상설특검으로 가면 모두 뽀롱이 날 수 있다는 것이죠.

문재인 기자회견은 그 유명한 '이명박근혜' 를 쌍끌이로 해결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입니다.

성완종 리스트로 코너에 몰린 박근혜 정부를 보란 듯이, 낙동강에서 커피보다 낙동강물이 좋아라며....4대강을 돌아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문재인 대표의 상설특검제 도입을 마다하지 않을 듯 싶고, MB는 퇴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넘기다.

먼저 실현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을 넘깁니다.

반드시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라..그러면 그 카드를 받겠다.

너희들이...대안을 제시하라....차떼기 사건 이후, 천막당사 이상의 대안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순방에서 돌아오면, 또 그냥 침묵하지 말고 그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주 머리 속이 복잡한 해외순방 기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재인 기자회견,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8인은 자진 사퇴 후 수사를 받으라.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은 약속하라.

특검을 도입하자.

부패청산을 위한 정치개혁의 법률적 제도적 대안을 내놓으라.

답변하라.

그렇지 않으면 새정치연합이 부패청산에 나서겠다.

그리고...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라.

마지막으로, 4.29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새정치연합을 선택하는 투표를 해달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기자회견문, 누가 써줬나요?

가장 문재인스러운 대인배의 면모가 녹아 있는, 절제된 키워드와 강력한 키워드의 앙상블이 괜찮네요.

문재인 기자회견, 문재인 지지율에 석유를 부을 만큼, 미래 대통령의 포스를 느끼게 하네요.

과연 그는 2017년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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