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외지인이 직접 겪어본 현재 광주의 민심과 정치성향

71년생 권진검 2012. 3.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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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으로서, 외국에서 귀국하고 서울로 가지 않고 전라도 광주로 내려와서 아이들과 아내와 산 지, 벌써 1년 6개월.

광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처가의 생활터전이자 고향입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은 후에 광주 땅을 밟게 된 우여곡절의 도시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친구 하나 없는 광주....그래서 더더욱 외롭고 정붙이기 힘들었던 시간들.
말투....상대적 어색함과 괴리감.....그래도 이젠....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태어난 두 아이들은 이젠 광주사투리를 귀엽게 내뱉습니다^^

적응하고 살만하니까....인권도시 광주 사람들의 생각, 정치색.....무엇보다도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는 관계로 이곳 호남 광주는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여느때처럼^^


처음으로 정을 붙인 성당


세례를 외국에서 받자마자 광주로 오는 바람에 의지할 곳은 성당밖에 없었습니다.
열심히 미사 다니고...이제 갓 40줄이 넘은 저보다 훨씬 연장자들과..일정한 별도의 모임도 하고 장애인 단체에 봉사활동도 가고 그렇게 정이 많이 붙었습니다.

10명인 저희 모임은......모두 오리지널 광주분들이시죠^^
정치, 경제, 사회, 지역 무슨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저는 비시식 웃기만 하고 듣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를 응원하지도 못합니다.
맞아죽지 않기 위해섭니다^^

광주에서는 무조건 기아타이거즈가 최고입니다^^

아내가 광주토박이 해외유학생이었고, 두 아이들도 유년시절을 광주에서 보내고 있으니...저도 이젠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가 맞붙지만 않는다면.......기아타이거즈를 올해도 열심히 응원합니다^^


얼마전, 신부님의 과격한(?)강론 내용


좀처럼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1년 6개월 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내용의 강론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목사님의 '설교' 라고 하죠.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당하심을 기리는 사순시기라서...."오늘은 좀 길게 가겠습니다" 라고 하시더니.....

30분 가까이.....새누리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조중동에 대한 날선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두번의 창씨개명과 친일충성.
누가 집권을 했어도 산업개발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개발독재 무용론.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한 정수장학회 비난.
조중동의 친일행위와 반민주행태들.
그 뿌리가 반민주세력이었던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맹비난.

으미......여기가 어디메요.....성당이요..전당대회요?^^^


끝나고 형님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치적 발언에....놀랐습니다.
마침, 이어서 사회복지재단에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라....차안에서 광주 선배님(?)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의 단독행위인가요......주교에서 전갈이 내려왔나요?"

광주 선배님들 왈,
"그런 것까정 내려보내것능가.....신부님의 단독행위인 듯 허네"

이어서..."그런디....평소에는 꾸벅꾸벅 졸았는디....오늘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구먼"^^


광주시민들의 일반적인 정치적 민심


제가 함께 지내는 10여명의 형님과 동생들과......일반적인 광주의 민심과 정치적 성향은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의외로 현정부를...지금의 상황을 욕하지 않습니다. 해탈의 경지죠^

아예 다음 정부에서 현정부의 잘못을 어떻게 벌할 것인가에 대해서 입을 모읍니다.

감옥갈 사람들....망명갈 사람들......듣고 있으면 배꼽을 잡습니다^^

몇몇분은 각 분야별 명단(?)을 빼곡하게 작성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입만 여시면...저는 배꼽을 잡고 나둥굽니다^^




35년을 서울에서....4년을 외국에서 살다가 처음 밟은 전라도 광주땅과 그 땅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응어리와 분노.

이젠 여느때처럼 폭발하지도 않고......잔잔한 기다림으로 느껴집니다^

오히려...이번 총선에서 지역인물 중 이놈은 이래서 안돼...저놈이 나은 것 같아.....
이놈저놈이 번갈아서 해쳐먹었으니까.....다른 놈을 찍어줘야 돼....

당장...다음달에 투표할 사람들의 이야기.

이놈의 이름도....저놈의 이름도...다른 어떤 놈의 이름도 모르는 저에게는.......그냥 술자리에 어떤 안주보다 맛있는 걸쭉한 뒷담화......풀뿌리 정치이야기입니다^^

아...그러고 복지단체 수녀님이 그러시는데....인권도시 광주에서 선거때만 장애인복지 외치다가....4년동안 한번도 안오는 현역 국회위원이 있다고 합니다.

지역 분위기가.....이번에 낙선을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주장하십니다^^


광주 신출내기가 장담합니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수십년을 광주에서 살고 있는 저희 이웃집 형님들을 대신해서, 광주생활 1년 6개월의 신출내기 제가 장담합니다.

적어도 광주에서는 새누리당이 1석도 못얻을겁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죠.
그러니 장담을 할 수 있습니다.

빗나가면.....네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내손이 아니라..네손입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을 그 형님들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공천 때문에.....사망사건이 일어나고....학생들 모아놓고 선거인단 조작하고.....
공천에 탈락한 70대 노령의 광주정치인은 탈당으로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비장하게 발표하고....
야당들은 서로 당선되고 싶어서....단일화에 주저주저....

걸쭉한 형님들의 답변은 안봐도 비디옵니다.
막걸리 한사발 쭉~ 들이키신 후........"구덩이....큰 것 하나...파야 쓰것다!!!"

광주에선 시시한(?) 총선이 끝나고.....시작되는 대선레이스 때문에....배꼽하나 더 마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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