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후배가 알려준 장모에게 사랑받는 선물공세법

71년생 권진검 2012.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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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느즈막히 학교에서 만난 2살 아래의후배가 있습니다.

당시 공부에 관해서는 제가 많이 도움을 주었고, 경제적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후배에게 많은 것을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당시에 벌써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으니...그리고 후배의 아버님이 자그맣지만 알차게 사업을 하고 계셔서 저보다 세상물정에 더 밝은 친구였습니다.

당시 제가 촌티나게 연애를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10년 전,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여친 생일인가 무슨 데이가 해서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은데...이것...별로 받아본 적도 없고....줘 본 적도 없고..난감했습니다.
"후배야....여친 선물로 무엇을 해 줄까?"

10년 전, 그 친구의 당시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형....선물은요......내가 그걸 받았다고 생각해보면....할 선물인지 하지 말아야 할 선물인지....금방이 답이 나와요. 형 생일인데 샤프 한자루 받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던 시덥지 않은(?) 아이템들이....무참하게 다 무너졌습니다^^
약간 무리해서.....여친을 기절시켰습니다^^

이거...아내가 보면 안되는데^^^


그로부터 10년 후......

저도..후배도...벌써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습니다.
저랑 동갑내기 동기랑....후배랑...저랑....3명이 오랜만에 술자리를 한번 가졌습니다.
동기는 40을 넘긴 노총각으로....돈만 모으면서 살고 있더군요.

후배와 제가 그 노총각 동기에게..결혼이란....처가와의 관계란....설교를 좀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갑자기 후배의 장모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얼마전 후배 장모님 생신이였다고 합니다.
'그 받았을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는' 선물공세법으로 장모님을 흐뭇하게 해드렸다고 합니다.


재수씨와 장모님을 백화점으로 모시고 가서......괜찮은 핸드백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세요...장모님!"~~

후배의 장모님께서는....아이고.....자네...이러지 않아도 되는데......나..괜찮아...그러시면서.....하나 고르셨답니다^^

후배 왈,
"1~2달 용돈없이 손가락 빨아도.....1년이 화목해집니다. 장모님 1주일째 사위자랑 투어중이십니다"^^


요 선물공세법을 제 아내도 구사하더라구요
지난해 초겨울에 어머님이 한번 내려오셨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남루한 차림.....
식사 후, 아내는 작정이라도 한듯이..."여보, 애들 보고 있어요. 나...어머님하고 잠깐 나갔다가 올께요"

잠시 후, 쇼핑백이 두개.....코트, 바지, 조끼....3종세트....카드로 북북 긁고 들어온 모양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요리 입어보시고....조리...입어 보시고....저는 마지못해....이뿐데^^....감탄 추임새 날리고 그랬습니다^^

"꼭 한세트 해드리고 싶었어요, 어머니".......아내의 애프터 립서비스에....
어머니..."너밖에 없다"......싱글벙글^^

어머니께서는 서울 올라가는 길에 친정 언니인....이모님들이 사는 대전에서....밥값 당신이 직접 내시면서,
며느리자랑 투어하셨다고 합니다.
뭐 서울에서 동네 아줌마들을 상대로 한 2차 투어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아내 왈,
"이렇게 한방 해드리는 거야....1~2달 손가락 빨자 여보"^^^


선물전문가(?) 후배에게 날린 아내의 선물공세


후배의 선물공세법은 오랜 경험과 지략에서 나온 것이고,
아내의 선물공세법은 원래 좀 손이 커서 종종 있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그러십니다....어머........니 댁은 손이 무척 커서 나중에 잘 살것다.....

얼마전....선물공세법을 알려 준 그 후배의 둘째 돐잔치 때.....아내가 택배로 우리 아이들도 못사서 입힌.... 입을만한(?) 유아복 몇벌 날렸습니다.

감동받은 후배가...평소 먼저 연락하면 받기만 하다가.....직접 전화가 왔었죠.
"형......왜 그랬어요......고마워요"^^

돈 많이 벌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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