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블록버스터는 No, 틈새 니치버스터 Yes

71년생 권진검 2012. 5. 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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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속에는 주류시장과 니치(틈새)시장이 있습니다.

약으로 치면 비아그라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난치병 희귀질환 치료제는 니치버스터(Nichebuster)라고 할 수가 있죠.

애플의 아이폰이 촉발한 블로버스터 스마트폰 시장에는 삼성, LG, 팬택, 노키아, 모토롤라 등 뒷차를 타고 맹렬히 추월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이얼 버튼이 큼직한 유선 집전화기는 가정에서도 가게에서도 꾸준히 소비되는 알짜 니치버스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류시장에서 박 터지게 싸울 것인가....틈새시장을 공략해서 쏠쏠한 재미를 볼 것인가?....그것이 문제입니다.

 

제약업체에서 주목받는 니치버스터(Nichebuster)

 

 

인간의 심리는 대박시장은 블록버스터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합니다. 파이가 크니 내 몫도 충분히 존재하리라는 기대감이죠.

특허만료 논쟁속에 쏟아지는 비아그라의 대항마인 복제약품들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라는 블로버스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희귀 의약품 시장은 블록버스터의 반대개념인 니치버스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희귀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등은 환자수가 적어 시장의 수요가 별로라 제약업체들이 뛰어들기를 주저하기 쉬우나, 막상 개발과 임상실험에 성공하면 니치버스터를 터트림과 동시에 독점적 시장을 형성할 수가 있는 셈이죠.

예를 들면 유전적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의 경우, 국내에 7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연간 300억 정도의 약품을 전량 수입한다고 합니다.

따라쟁이 복제약도 만들어야 되겠지만,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름모를 희귀병에 대한 신약만 개발하면...국내 수요와 해외수출....그리고 그러한 신약들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소위 말하는 롱테일의 법칙과 더불어 니치버스터는 블록버스터 못지 않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산업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니치버스터

 

 

스마트폰으로 전세계가 도가니탕이 되었지만, 터치할 줄도 모르고 시력도 안좋은 노인들을 위한 큰 버튼의 일반휴대폰 이 쏠쏠하게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쭉쭉빵빵이 되려고 너도나도 똑같은 유명브랜드의 옷을 찾고 있을 때....한켠에서는 빅사이즈 매장을 열어놓고 거구, 거족의 대인(大人)을 상대로 수퍼 울트라 XXXX 사이즈의 속옷과 양복, 캐주얼복.....그리고 300mm가 넘는 대왕신발을 파는 니치버스터 시장도 매출이 많이 착하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출판사의 경우, 토익이 석권하다시피한 외국어 시장에서 IELTS(영연방 영어시험), 일본어, 중국어, 기타 매니아들만 찾게 되는 외국어 책들을 수십권 출간하여.......베스트셀러는 한권도 없지만......한권 한권이 3년이 넘도록 꾸준히 팔려나가고...이들이 모여서 출판사의 수익구조를 괜찮게 만들고 있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버티나...그런 눈으로 보지만....그들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니치버스터를 터트려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죠.

 

니치에 롱테일이 믹싱되면....하루밤의 꿈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블록버스터가 부럽지 않습니다.

주류시장에서 피터지는 전투를 할지, 허황된 블록버스터만 꿈꾸고 있을지.....핏빛으로 물들은 레드오션에 발을 담글지...아니면...틈새시장에서 휘파람 불지....약속의 땅 니치버스터를 준비할 지.....시원한 블루오션 발굴에 노력을 할지...그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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