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K-컨슈머리포트, 단순 가격비교 보고서인가?

71년생 권진검 2012. 5.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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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벤치마킹한 K-컨슈머리포트가 한국소비자원의 주도로 4번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너무 애국심에 의존하는 건지....단순 가격비교 보고서인지 좀 그렇습니다.

의욕에 차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여러가지 문제점과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

2012/04/12 - [일상이야기] -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2012/03/31 - [일상이야기] -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외면받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무선 전기주전자 성능과 가격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위험성이 내재된 무선 전기주전자의 성능은 다소 무시되는  K-컨슈머리포트

국산 제품 중에 물을 최대용량으로 채워 끓이면 용기 안에 끓는 물이 넘쳐서 화상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국산 제품도 상온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실내온도가 저온 상태에서 끓이면 뜨거운 물이 흘러넘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국산 제품은 세척을 위해 힘을 가할 경우, 주전자 본체와 열판이 분리되어 망가진다고 합니다.

또 2개의 국산제품은 디자인의 끝마무리가 거칠게 되어서 세척하다가 손을 다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 소비자원은 "이런 몇개 제품의 부분적인 결함을 제외하고....19개 제품이 "모두" 대체로 성능이 우수했다"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전자의 끓는 물이 넘쳐서...우리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세척 한번 했는데....주전자가 망가져서 못쓰게 된다면....

......설겆이, 세척하다가 손에 상처가 난다면........

부분적인 결함이 아니라....치명적인 결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부모, 주부들은 이런 제품 아무리 싸도....그 사실을 알고 있는 한 사지 않습니다. 아무리 싸도..

 

 

그런데...K-컨슈머리포트는 가격 비교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은 이런 결함을 아주 미세한 것으로 보고...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치부하고,

외국산 제품의 가격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일부 유럽산은 국내 제품보다 5배 가까이 비싸다....

까놓고...성능이 유사한 테팔(Tefal)과 한국 모 제품은 가격이 3배 이상 비쌌다....이런 식으로 좀 불편한 보고서를 썼습니다.

저같으면 세척시 손을 다칠 우려가 있을 정도로 끝마무리가 좋지 않은 제품보다 3배가 비싼 테팔을 살 것 같습니다. 주전자는 한번 사면 거의 평생쓰지 않나요?

또한, 어린 두 아이가 주전자의 펄펄 끓는 물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면...5배가 아니라..10배의 가격을 두고라도 안전한 주전자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한국 소비자원과 일부 언론사는 "성능이 같아도 가격이 4배"....."외국산이 뭐길래" 라는 어조로 이번 무선 전기주전자의 성능비교를 가격비교로 덮어가며...애국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제품들은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외국으로부터 수출 오더를 받아도....선적했다가 다시 리턴될 문제가 심각한 제품 결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하죠.

 

 

제가 4년간 살다 온 캐나다였으면...

화상위험, 부상위험이 있는 일부 제품들.....캐나다 소비자원은 당장 제품 수거명령을 요청했을 겁니다. 

한국판 K-컨슈머리포트.....지금부터라도 가격비교는 유명한 가격비교 전문사이트에게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100원짜리 원가의 캐나다 생수가 백화점에서 5000원에 팔립니다. 소비자들도 다 압니다. 선택은 소비자 몫이죠.

성능과 제품가격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성능과 하자..장단점만 알려준다면요.

치명적인 위험성이 내재된 제품과, 다소 안전하게 생산된 제품을......성능에서는 대동소이하다는 판단을 내려버리고...바로 가격의 비교에 열을 올리는 한국 소비자원의 보고서를........소비자들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에어백 제품비교를 하는데...국산 에어백은 가끔 안터지는데....그건 재수고.....성능은 외국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규정하고......가격만 부각시키면...소비자들이 뭐라고 할까요?

그리고.....특정회사의 특정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밝히면서.....추전상품으로 선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괜시리 오해도 사고 말도 많고 그럴 것 같습니다.

K-컨슈머리포트.....제품의 하자, 성능과 가격..제시하고...시장에서 제품을 집어드는 소비자에게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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