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베란다 텃밭과 옥상 텃밭, 너무도 대조되는 결실

71년생 권진검 2012.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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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전, 서울에서 내려오신 어머님이 손수 모종과 비료를 사다가 베란다 텃밭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베란다에 놀고 있는 화분 4개가 아까워 보이신 모양입니다.

아이고..어머니...그냥 놔두세요....

"아니다..그냥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나중에 따먹는 재미도 있고..."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손수 시골시장에 다녀오셔서... ... 방울토마토 2개, 고추 2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서.....괜찮을 거라는 어머니의 예상과는 달리.....베란다 텃밭 농사, 완전 망했습니다^^

 

 

베란다 텃밭의 방울토마토 화분 2개에 딸랑.....방울토마토 2알뿐입니다~

한 5알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4살 둘째가 몇개 몰라 따먹다가......6살 첫째에게 걸려서 몇대 맞았습니다~~

몰래 소리없이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둘째이고, 이를 철저히 감시하는 첫째이기에....저 2개마저 없어진다면....저희집에는 곡소리가 한번 날 것 같습니다^

 

 

고추는 쑥쑥 커보지도 못하고.....진딧물만 잔뜩....열린 고추가 0개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베란다 텃밭은 자리만 차지하고 대실패로 끝난 듯 합니다.

나름....햇빛의 직사광선을 많이 쬐어 주려고 노력하고...물도 너무 많이 주지 않고 적당히 관리했는데....안되네요.

며칠 전, 일이 있어 서울 어머니댁에 가서 하루밤 신세를 지고 왔습니다.

역시 남자에게 친가는 너무 편안하고 늘 그리움의 대상이죠.

친가는 작은 빌라이지만, 옥상이 넙대디해서 아이들의 수영장도 꾸며주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거의 경작수준의 옥상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쐴겸 올라간 옥상에 조성된 초대형 옥상 텃밭.

그 결실의 열매들에 깜 놀랬습니다~

 

 

옥상 텃밭에 자리잡은 소위 다라(?)에 심어진 방울토마토가 풍년이 들었습니다.

요런 것이 5~6개 정도 되니....밑에 떨어진 것은 버려도 되겠습니다.

 

 

주먹만한 일반 토마토도...아주 푸르스름하지만....튼실하게 열매를 맺고 익기를 기다립니다.

3~4개가 열렸는데....발갛게 익으면 아주 흐뭇할 것 같은 자태입니다.

 

 

폰사진이라 좀 그렇지만.....마트에서 파는 크기 못지 않은 가지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마지막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들.....몇개는 이미 빨갛게 익어버렸습니다.

물빠짐, 통풍, 일조량 등 자연조건이 완벽한 옥상 텃밭과, 다소 제약이 많이 따르는 베란다 텃밭이지만....이렇게 다른 결실을 맺을지는 몰랐습니다.

음식처럼 손맛과 정성차이라도 하는 말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모두 어머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텃밭들이고, 옥상 텃밭이라고 특별한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추측컨대, 베란다 텃밭의 실패 원인은,

1. 너무 늦게 시작했습니다. 베란다의 봄은 옥상의 봄보다 빠르게 시작되는데.....5월에 심은 베란다 텃밭...당연히 실패였죠.

2. 베란다의 햇빛 일조량은 겨울이 최대인데..너무 늦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가끔 창문을 닫아 놓거나 문을 열어놓아도 방충망으로 가려지는 등....녀석들이 마음껏 햇빛을 못받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3. 통풍이 잘되고 일교차가 커야 텃밭의 채소들이 잘 자라는데....베란다는 가끔 통풍이 어렵거나 늘 따땃한 실내온도와 그 운명을 같이 하는 관계로......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하는 온도차이를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

이밖에도 여러 원인이 있는데...내년에는 공부(?)를 좀 열심히 해서...다시 도~~전~하겠습니다.

 

 

대신, 어머니께서 무거울 정도로 옥상 텃밭의 방울토마토를 싸주셔서 며칠은 든든히 먹을 듯 싶습니다.

식물도 사람도, 어른도 아이도.....바람직하게 먹고 자라고 성숙할 자양분 내지는 환경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는 요즘입니다~

두번의 실패는 없다! 내년에는 베란다 공간 활용의 미까지 십분활용한 멋진 베란다 텃밭을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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