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난리다. 몇십만원 준다는데 할까?"
하지마세요~
칠순을 넘어 팔순을 향해 달려가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굳이 스마트폰으로 바꿀 이유가 없죠.
월 요금이래봐야 겨우 2만원 미만의 환상의 요금을 유지하고 계실텐데....어쩔 때에는 저도 불편함을 느끼고 왜 했나 모를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실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요.
아내도 얼마전, 수퍼 울트라한 저렴한 특별할인 요금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3G폰에 머무르고 기기만 변경했습니다.
제 요금제하고 아내의 요금제 하고는 2배가량이 차이가 나지요.
비단, 요금제 때문만은 아니죠.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길이 노인분들에게는 없죠.
구형 핸드폰으로도 문자메시지 한번 안보내시고 10년을 쓰시는데...말이 필요없습니다.
특히 밀어서 잠금해제....이게 쥐약이죠.
동네 아는 형님.
이제 내일모래가 환갑이십니다.
친구분께서 스마트폰으로 바꾸시고 운전을 하고 가시다가 전화가 온 모양입니다.
원래 개통한 지 얼마안된 스마트폰은 손에 익숙하지 않지만, 나이가 드신 분일수록 소위 '밀어서 잠금해제' 가 좀처럼 쉽게 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시다가...전화는 오지 받아야겠지...밀어서 잠금해제를 하는데...잘 되지 않았나 모양입니다.
두손으로 밀어서 잠금해제를 하시다가.....중앙분리대를 올라타셨답니다^^
다행히 몸은 다치지 않았지만...그 길로 차는 폐차장으로 직행했다고 합니다.
밀어서 잠금해제하다가....인생을 마감할 뻔한 웃지못할....너무 고개가 끄떡여지는 스마트한 세상속에서 벌어지는 부작용이 아닐 수가 없네요^^
살다보면, 핸드폰 Free 장소가 더러 있습니다.
도서관, 절, 교회, 성당, 학교 등이 해당되겠지요.
젊은 사람들은 소위 무음모드로 예절바르게 미리 세팅을 해 놓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나 스마트폰 했다!!" 라고 자랑만 하실 뿐...기기 작동에 대해서는 완전 까막눈입니다.
교회나 성당에서 목사님, 신부님 열심히 강론을 하시는데....."띠리리링...띠리리링"...스마트폰이 울기 시작합니다.
구형 핸드폰은 종료버튼하나만 누르면 울고 있는 핸드폰을 잠재울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밀어서 잠금해제를 해야 합니다.
옆에 있는 젊은이가 달려들지 않으면....스마트폰은 계속 울어대고...할머니들은 "왜 그란다냐?"..그러면서 잘 밀어서..잘 잠금을 해제하거나....통화보류..통화거절...이런 것을 못하십니다.
아이가 울면...스마트폰을 유모차에 장착합니다.
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져서...알록달록한 스마트폰의 화면에 빠져듭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들로부터 해방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아이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죠^
온가족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으면서...엄마..아빠..아이..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밥을 먹는 극단적인 상황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해외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아주 어린 유아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단련되어 뇌가 백색을 띠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결과물도 있고, 태블릿 PC가 자폐아들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폐해와 장점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좀 시간이 흘러봐야 정확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가끔 장인어른과의 대화나 식사 중에....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기차안에서....6살과 4살 두녀석들에게 변신 로봇 만화를 틀어주면서 조용히 진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좋다는 것을 알지만...필요에 의해 활용하게 되더라구요.
각설하고, 스마트폰 밀어서 잠금해제하다가....인생마감할 뻔한 교통사고 이야기를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좀 마음이 무겁습니다.
밀어서 잠금해제가 아니라 인생마감..아니 밀다가 인생마감^^
우리 인간이 더 스마트해져서, 부작용없이 스마트폰을 정복할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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