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문재인 광주방문, 회초리를 달게 맞으라.

71년생 권진검 2015. 5. 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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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광주방문.

재보선에 대패한 패장 문재인 대표가 광주방문으로 혁신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듯 합니다.

비록 광주서을 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당선자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지만, 광주방문이라는 작은 사죄로 새로운 혁신의 길로 들어섬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광주방문은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나름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적지 않은 표를 주신 광주 시민들에게 대한 작은 감사의 인사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광주, 광주정신은 문재인 대표, 아니 그 이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문대표에게는 운명과 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문재인 광주방문, 호된 질책도 받아들이라.

문재인 광주방문에, 화난 시민들 몇몇이 오지말라는....서운하다는 플랜카드까지 내걸고 광주공항 출구를 막아서기까지 합니다.

어떤 호된 쓴 소리도 다 받아들여야 하는 문재인 대표.

호남 정치의 중심,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인 광주는 이렇게 성이 나 있다는 뜻이죠.

광주에 오지 말라는 정도로 화가 난 것이죠.

그러나, 진심은 아닐 것입니다.

몇몇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광주 NGO 관계자들과 정치학 교수들의 대부분의 견해는...문재인 정신 차리고 잘하라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도 오고 싶은 않은 광주방문일 수가 있지만, 결자해지....모든 책임을 떠안고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회초리를 맞으러 제발로 찾아온 것이겠죠.

내가 싫다고 방문도 안하고, 내가 싫다고 사과도 안하고, 내가 좀 거시기하다고 해외로 내빼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겨우 2% 차이난 두 국가지도자의 행보는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이죠.

이런 현실은 송강호, 김혜수 등 문화예술인 수백명은 공동선언문까지 낭독하고 행동에 나설 것까지 내비친 5월의 초입의 일입니다.

곧 5.18과 노무현 6주기.

문재인 광주방문,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지금 대한민국은 장난스러운 재보선은 끝이 났지만, 온갖 썩은 비리에, 세월호의 아픔에, 5월 광주항쟁의 쓰라림, 공적연금 개혁의 고통, 성완종 뇌물사건, 정부와 노동자들의 극한 대립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이제 광주에게는 너무나 잔인했던 5월, 광주민주화 항쟁 기념일, 그리고 노무현 6주기.

문재인 대표는 이런 모든 것을 풀어나가야 하는 야당, 아니 야권 전체의 지도자입니다.

모름지기 대통령과 야당 총재는 같은 급으로, 국가의 대소사를 논의하고 풀어가는 지혜를 모아야 하는 법.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야당 총재는 투쟁의 길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수십년의 민주화투쟁의 역사 속에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그러나, 투쟁 일변도, 심판 일변도의 단순한 정치전략으로는 철옹성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벽을 깨기에 역부족입니다.

죽음을 넘어선 부활같은.... 뼈아프지만 과감한 혁신, 그리고 그것들이 집권능력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런 정책들은 일관성 있게 국민들의 가슴속에 파고 들면서....과연 문재인이더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대한민국은 거의 망하고...문대표는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정치연합...당차원의 전략, 기획, 정책, 홍보라인을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도록 탄탄하게 구축하고,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는 신선함, 그리고 친노와 비노, 동교동계 등 말도 안되는 계파를 넘어서는 탕평책을 구사해야 할 듯 합니다.

문재인 광주방문, 당신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문재인 대표를 못 믿겠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부터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당이 다시 사는 길은 여러가지 트랙으로 검토가 가능합니다.

다만, 가장 효과적이고 국민들의 공감, 광주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기득권 내려놓기인데, 이것을 실천하려면 호남과 광주 기반으로 누워서 떡 먹듯이 국회의원이 되고, 지역구 구민, 광주시민에게는 어떠한 봉사도 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과연 그 기득권을 내려 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로 귀결됩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저항없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광주의 정치인들이 광주에서 누워서 떡을 먹는 달콤함을 버릴 수..아니 다른 신진세력들에게 양보할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표를 욕할 때가 아님은, 곧 된서리같은 개혁의 일성과 광주정신의 요구로 금방 알 수 있는 상황이 올 것만 같습니다.

광주의 정치인들이여, 당신들은 문대표와 함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나요?

선당후사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지킬 수 있나요?

문재인 광주방문, 또 따른 놀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왜 가냐...왜 왔냐...말도 안하고 가다니...

신경 끄시고....진심으로 회초리를 많이 맞으시고, 지금 이 따가운 시선을.....훗날....아이고 그래도 내새끼...내새끼가 최고야..라는 칭찬으로 돌려 받으시길 바랍니다.

광주에 가도....최고회의 해야 되고....화장실에 가도...최고회의 해야 되고....그런 것이 독불장군이라면, 저는 우리집에서 북한 김정은보다 더 사악한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것의 2% 정도만 덜하면...문재인 대표는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쪼록 문재인 대표의 광주방문이, 야권 전체가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많은 사람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사람 잘 쓰시고, 더러운 돈과 멀리 하시고.....당신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생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선의의 진검승부를 한번 겨뤄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광주정신이요, 호남의 거목 DJ의 당부이고, 친구 노무현의 유지이며, 대한민국 절반의 국민들이 당신에 바라는 혁신의 방향일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너무 몰아 제끼지 마시고, 토론의 장으로 끌어 내서 선의의 경쟁을 한번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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